굴포천 등 부평·계양지역 하천의 전체 복개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 가장 긴 굴포천 본류(1만9820m ·부평묘지공원 칠성약수터~김포시 신곡동 어귀 한강 합수지점)는 18%인 3460m(부평동 평온길 부근~부평구청 앞)가 복개됐으나, 산곡천 ·세월천 · 동수천 · 목수천 등 굴포천의 지류는 상류의 건천지역을 포함하더라도 82%나 복개되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수천(경찰종합학교 뒤~부개동 뉴서울 아파트 옆)과 그 지류는 총 길이 4076m 중 93.5%가 복개돼 사실상 하천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산곡천(6보급창 군부대 안~세림병원 옆 공영주차장 아래)과 목수천(효성1동 계양사낵로 입구~삼산동 농수산물시장 옆 굴포천 합류지점)은 복개율이 각각 77%, 79% 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들 하천을 포함해 승기천, 나진포천 등 인천 내륙 주요 하천의 복개율은 전체 3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하천 복개구간은 대부분 주차장과 도로로 활용되고 있었다.
복개구간의 이용현황을 보면 굴포천의 경우 67%가 주차장으로, 32%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으며,청천천은 도로겸용주차장이 63%,주차장이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인천 복개하천의 도로 이용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 복개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복개하천의 교통량을 살펴보면, 굴포천 부평공원옆길 ·목수천의 삼산 미래길 등은 도로규모에 비해 적은 교통량을 보였다.
하천을 복개할 경우 수질도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개 종점의 수질이 복개시점의 수질보다 무려3~4배 이상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9월21일과 10월 27일 두 차례 실시한 수질분석에서 굴포천의 경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평균이 복개시점은 19.24㎎/1인것에 비해 복개종점은 40.81㎎/1로 2배 이상 높았다. 청천천의 BOD는 복개직전 지점에서 평균 4.33㎎/1을 기록한 것에 비해 복개종점에서는 22.15㎎/1을 기록,5배 정도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같은 인천하천의 현황파악과 복개구간 이용실태에 관한조사(2006년 3월~11월) 보고서를 12월 27일 발표했으며, 이번 보고서는 정확한 인천 하천의 현황과 시민들이 잊고 살았던 복개하천 현황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생태부장은 '부평·계양지역에서 당장 복원 가능한 하천은 복개구간 교통량이 적은 청천천,산곡천,세월천 등'이라며.'모든 하천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장기적으로 종합적인 차천 관리방안을 수립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굴포천 상류 부분에 재개발이 많이 추진되고 있어 하천 복원 계획을 지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 녹색연합은 지엠 대우차 부평공장 안 쪽을 흐르는 세월천 구간의 일부는 회사 측에서 상판을 설치하고 각종 부품이나 자재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불법 복개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