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환경오염도 줄어들고 심성이 부드러워지며 시민의식이 싹틀 수 있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정책에서 보행자 중심의 도로정책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인천시·인천의제21·부평의제21·계양의제21·남구의제21은 지난 15일 부평구청 중회의실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강태수 시 도로과장의 ‘인천시 자전거도로 주요현황과 계획’,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도시생태부장의 ‘인천시 자전거 이용실태 및 활성화 방안’, 김은희 도시연대 사무국장의 ‘자전거 정책의 현실’ 등을 주제로 한 발표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김용하 계양의제21 도시분과 위원장, 인수범 인천의제21 도시생태분과 위원, 인태연 부평의제21 도시환경분과 위원, 최경석 남구의제21 도시환경분과 위원장, 허식 인천시 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인태연 부평의제21 도시환경분과 위원은 그동안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던 경험을 토대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인 위원은 “7년간 자전거를 교통수단의 95%로 이용해왔는데 자동차를 이용할 때보다 한 달에 50만원 정도가 절약되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었으며,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이용해오며 가족 간의 친밀도가 높아졌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보다 심성이 부드러워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살펴보지 못했던 집과 사무실 이외의 지역을 돌아보게 되고 지역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는 시민의식도 생기게 됐다”며, “앞으로 자동차 이용이 줄고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면 부평지역의 뿌연 매연들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의 필요성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중요성과 함께,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통한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시설물에 대한 확충과 관리, 보행자 중심의 도로정책 실현, 자가용 이용률을 줄이기 위한 시민의식의 변화 등 3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토론에서는 부평지역의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도 제출됐다. 김은희 도시연대 사무국장은 부평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 자전거 보관소의 설치를 통해 자전거의 활성화를 위한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인태연 위원은 부평역에서부터 계양구까지 이어지는 부평로부터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부평 전체에 확산될 수 있게끔 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주민들 스스로 자가용의 대수를 줄이고 동네의 여러 가구가 함께 자가용을 이용하는 카쉐어링 제도를 도입하는 주민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태수 인천시 도로과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원은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예산이 내년도에는 6억원밖에 책정되지 않았지만 이후 추경예산에 반영할 수 있게 하는 등 예산 확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