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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 제275호 >이·미용 봉사로 시작하는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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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반전은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으로서 나를 위해 살았으니, 후반전은 타인을 위해 그 감사함을 갚고 싶었습니다“

+ 취재기자 정복희

병원과 요양원 등 머리 손질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김성호(61세, 산곡동) 씨. 공무원 재직 중인 2011년 이용사 자격증 취득 후 9년 동안 틈틈이 이용봉사를 해왔다. 최근 검단선사박물관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퇴직하자마자 이제는 미용사 자격시험에 도전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들의 머리를 다듬던 중, 옆에서 바라만 보던 할머니들 생각에 젊은 남성들도 어려워하는 미용 공부를 시작했고 드디어 시험을 쳤다.
그는 “다양한 스타일의 커트와 말끔하게 말아야 하는 파마 등 생각보다 미용이 훨씬 어려웠다.”라며, “내 아버님처럼 어르신들의 머리를 깨끗하게 다듬어 드리고 나면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동네 이용사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이용으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시험을 치르며 긴장한 탓에 가위에 손을 베어 피를 흘리기도 했다. 봉사했던 첫 대상자의 귀에 상처를 내는 실수도 하며, 이용 도구를 잘 못 사용하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아찔한 순간들도 경험했다고 털어놓는다.
“아이고, 우리 선생님 오셨네요, 뇌물 받으시고 예쁘게 해주세요” 사탕 한 줌을 가운 주머니에 넣어주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웃다 보니 사각사각 가위 소리도 경쾌하다.
요즘 김성호 씨는 또 다른 꿈을 꾸며 외국어 공부에 여념이 없다. 한국해외봉사단체에 잠시 합류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한국을 알리는 것이다. 그의 가위가 인천, 한국에서 출발해 먼 이국땅에서도 사랑의 손길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설명>
김성호_ 전 검단선사박물관장 / 2014년 경인봉사대상 / 2016년 대한민국나눔국민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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